=[이세철 기자]김인경(29·한화)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11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마무리 지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인경은 2위 조디 샤도프(잉글랜드·16언더파 272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48만7천500 달러(약 5억4천892만원)를 받은 김인경은 시즌 상금이 106만8천572달러로 늘어나 2013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상금 100만 달러 클럽에 복귀했다.


지난 2007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뛴 김인경은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며 투어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김인경은 2012년 당시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30㎝ 우승 퍼트를 놓쳐 메이저대회 제패 기회를 날린 아픔을 씻어냈다.


김인경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때 짧은 퍼트를 놓친 덕에 이제는 짧은 퍼트는 거의 놓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1번홀(파3)부터 버디를 잡으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한 타를 더 줄였지만 9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그 사이 먼저 경기를 시작한 샤도프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해왔다. 샤도프는 전반에만 5언더파를 몰아친 데 이어 후반에도 악천후 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김인경을 2타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김인경과의 격차가 워낙 컸던 탓에 더 이상의 추격은 쉽지 않았다. 김인경은 후반들어 쉽게 버디를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파를 노리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김인경은 난도가 높은 17번홀(파4)에서도 세컨드샷을 절묘하게 올렸고, 파로 마무리하며 2타차를 유지했다. 사실상 우승의 8부 능선을 넘긴 순간이었다.


김인경은 "코스 곳곳에 리더보드가 많아서 2타차까지 쫓긴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침착하게 파를 지켜나간 게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인경은 마지막 18번홀(파4)도 긴장을 잃지 않았다.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며 우승을 예감한 그는 2퍼트로 역시 파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데뷔 11년 만에 통산 7승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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