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철 기자]오지현(21, KB금융그룹)이 안정감있는 샷과 차분한 경기 감각으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오지현이 3일 춘천 제이드팰리스CC(파72 / 6,673야드)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017’(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3억 5,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이자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오지현의 이날 우승은 2위 정예나를 4타차까지 따돌려 놓은 전날의 스코어(-13)가 튼실한 배경이 됐다. 메이저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타차를 따라 잡기는 마마치 않다.


오지현의 우승 조짐은 파5 1번홀 출발과 함께 비치기 시작했다. 드라이버 샷이 러프 근처에서 바운드 되면서 페어웨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행운이 따르더니 그린에서는 족히 5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오지현은 기세를 몰아 파4 3번홀에서 또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15언더파까지 끌어올렸다.


오지현의 우승을 의심할 바 없게 만든 요소는 또 있었다. 2위권에서 오지현을 위협할만한 선수가 좀처럼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고진영이 오지현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 됐지만 고진영은 2, 4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후보군에서 멀어져갔다.


고진영은 오지현을 쫓는 데는 실패했지만 경기 중후반 이후 감각이 되살아 나면서 버디 3개를 보태 순위를 단독 3위(8언더파)까지 끌어올렸다.


오히려 전날 7언더파 공동 3위군에 있던 김지현2가 1, 4, 6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올리며 견제 세력으로 부상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지현도 파4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추가적인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했다.


김지현은 파4 17번홀에서 극적인 칩인 버디로 분위기를 술렁이게 했으나 남은 홀이 너무 적었다. 김지현은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최종합계 11언더파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3라운드에서 오지현과 나란히 7언더파를 기록했던 미국의 제시카 코다도 파5 4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떨어져 나갔다. 코다는 투온을 시도한 샷이 우측 러프 지역에 빠져 로스트볼이 되고, 잠정구로 플레이 한 샷도 러프에서 벙커로 이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추격자가 없는 가운데 오지현도 도망갈 생각이 없었나보다 파4 8번홀에서 티샷이 러프 지역에 빠진 데다 세컨드 샷도 그린 바깥쪽 언덕에 걸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칩샷도 핀 가까이 붙이지 못해 결국 보기가 되고 파3 13번홀에서도 또 한번 보기를 허용하면서 벌어둔 타수를 다 반납했다. 최종합계는 13언더파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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