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기자] 기혼여성 2명 중 1명꼴로 양육비나 교육비 등 경제적 탓에 아이를 낳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녀 출산실태와 정책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기혼여성 1만1207명의 향후 출산 계획을 설문한 결과 84.8%가 ‘계획 없음’이라고 답했다. ‘계획 있음’은 10.4%, ‘모르겠음’은 4.8%였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교육비 부담’이라는 응답이 16.8%였고, ‘자녀양육비 부담’(14.2%), ‘소득·고용 불안정’(7.9%), ‘일·가정 양립 곤란(6.9%), ‘자녀 양육을 위한 주택 마련 곤란’(1.3%) 등의 답이 많았다. 경제적 이유로 분류될 수 있는 응답이 47.1%로 거의 절반에 달한 셈이다. 연령별로 20대는 자녀양육비, 35~39세는 자녀교육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경제적 이유 외에는 ‘계획한 만큼 자녀를 낳아서’(20.1%), ‘본인 나이가 많아서’(20.1%) 등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이상과 현실에 차이를 보였다. 기혼여성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16명이었고, 결혼 당시 계획한 자녀 수도 평균 2명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출산한 자녀 수는 평균 1.75명에 그쳤다. 외동보다는 형제를 만들어주길 원하지만 현실적인 부담으로 출산을 포기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팀은 “정부가 할 일은 자녀를 원하는 만큼 낳기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일”이라며 “자녀 출산과 양육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일·가정 양립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다양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사회 구성원 삶의 질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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