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환경부는 4월1일, 2018년 굴뚝 자동측정기기가 부착된 전국 626개 사업장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서 미세먼지 배출량 급증으로 비판을 받았던 현대제철은 2018년 전년에 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6.6% 증가해 석탄발전소를 제치고 배출량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러자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현대제철을 포함한 제철·제강업 사업장들은 대기오염물질 대폭 감축에 나서야 하고, 정부도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 대책을 강화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1위는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이다. 이 제철소는 연간 약 23만 톤을 배출해 2017년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1위였던 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8일 현대제철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산업부문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사업장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문제점을 지적 한 바 있다.
자료를 보면 다량배출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제철·제강업종의 경우 유일하게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현대제철은 최근 6년 사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107% 급증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철·제강 기업들의 미세먼지 감축을 약속했지만 이는 선언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6년도 대비 40%를 저감하겠다고 충남도 및 당진시와 대기오염물질 감축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현대제철의 2018년 배출량은 전년도에 비해 1,442톤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포스코의 경우 광양제철소는 2017년에 비해 2018년은 약3백 톤의 대기오염물질을 감축해 제자리를 유지했지만, 포항제철소는 2,730톤이 늘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산업부문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 실적이 부진한 것은 배출허용기준이 느슨하고 대기배출부과금 금액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기업의 배출허용기준 유예와 면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과감한 대기오염물질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즉각 이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