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기자] 지리산에 위치한 종찰 등구사(주지 인담스님)에서 언텍트(비접촉) 작은 음악회, ‘큰 울림’이 지난 20일 오후 7시 영남판소리보존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서춘수 함양군수를 비롯한 함양군의회 황태진 의장, 서영재 부의장, 이용권 군의원, 박성서 함양군산림조합장, 박종호 함양산청축협조합장. 정성자 함양군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 함양군 정복만 기획감사담당관, 손기욱 혁신전략담당관, 이현규 행정과장, 허훈 문화관광과장, 김진윤 마천면장 등 주민 및 관광객 300여명이 참석, 철저한 방역 및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음악회는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지금,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희생하며 헌신한 모든 영웅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과 코로나 19로 인해 봄을 상실한 아픔을 딛고 다 함께 희망의 여름을 지리산 함양에서 되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음악회를 주최한 대한불교 조계종 등구사 주지인 인담스님은 “6월은 호국의 달입니다. 지리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지금 또한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남과 북이 긴장 상태가 되고 있는 시점에 지리산 비보 종찰에서 울려 퍼지는 작은 메아리가 국난 극복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큰 울림으로 평화통일에 염원을 함께 담아. 모든 사람의 가슴에 희망의 등불이 밝혀지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이곳 등구사는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곳 등구사를 불사해주신 인담스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은 음악회는 큰 울림이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접촉 시대에 언텍트 관광으로 함양 지리산을 찾아 심신을 다지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이 음악회를 주관한 영남판소리보존회 정정미 이사장은 “비대면 시대에 이번 음악회를 통해 시련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는 의미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는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깨우다’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천도(薦度)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 대표 청년예술단체 연희컴퍼니 비상의 길놀이와 영남판소리보존회의 남도민요 사절가를 통해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의 영혼에 위로를 건넸다.


이어 제29회 김해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야금병창 연주자 전해옥의 반야심경으로 시작했다.

2부 ‘피우다’는 이어 명무 한영숙 선생님의 외손녀인 세종대 무용과 임정희 대우교수가 정갈하게 다듬은 승무를 선보였다. 또 어웨르 부레(뿔나팔) 몽골 연주자 만다와 마두금 연주자 툽신바얄은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기원하는 바람의 노래를 연주했다.


이어 화음 무용단은 ‘흥’으로 피어오르다란 주제의 춤사위로 웅장한 군무에 최혜정 세종대 무용학박사의 매혹적 안무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비파 연주자 양문가와 중국전통무용수 공서설이 ‘입술에 점 찍다’란 무대를 선사했다.

3부 ‘위하다’는 언플러그드 어쿠스틱 뮤지션 다니엘 K의 통기타 무대와 영남대표 주니어무용단 주신(단장 오주신)이 ‘새가 날아든다’를 선보이며 가야의 마지막왕 구형왕의 빈대궐터를 춤사위로 채웠다.


또한 경남 합천 해인사 인근에서 자란 주영호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컴퍼니 비상은 삼도농악가락으로 전통과 이색적인 신명의 선율로 함께했다. 등구사 영남 소년소녀 판소리단이 아름다운 나라, 열두 달이 다 좋아, 쾌지나 칭칭 나네 등으로 진행됐다.


4부 ‘기리다’는 등구사 주지 인담 스님과 참여한 관객 연주자 등이 함께하는 코로나 19에 대한 불안감 해소 및 극복을 위한 명상과 평화를 기원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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