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당내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누르더니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독주했던 안철수 후보마져 꺾고 10년만에 와신상담했다.


오 후보는 단일화 승리 직후 "가슴 한 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에게는 지난 10년간 패배와 수모의 연속이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손들고 말았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했으나 황교안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고,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신예인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석패했다.


하지만 '대선 전초전'인 재보선에서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정치적 재기에 문이 활짝열렸다.


남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서 이겨야 재기가 완성되지만, 대권주자의 반열에 있는 안철수 대표를 꺾으면서 대선 경쟁력과 함께 당내 중도 리더로서의 지분도 확보하게 됐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세훈 후보와의 사전 합의 사항들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합당과 관련해서는 "당원들 의사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 합당에도 절차가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논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저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는 이기면 좋겠지만 질 수도 있다. 저는 야권 단일화의 물꼬를 처음 트고, 막힌 곳은 제 모든 것을 버리고 양보하면서 뚫어냈고 단일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고 생각한다. 비록 졌지만, 많은 분들이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한국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보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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