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카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6일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꽃동네 장애아동들을 만난다.


설립자 오웅진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꽃동네 분원설립을 놓고 즉위 전부터 인연을 맺어 왔다. 음성 꽃동네는 세계 10개 나라에 분원을 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이다.


교황은 방한 기간중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2014년8월13~17일)에 참석해‘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식을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 프란치스코(78)는 2013년 3월 제266대 교황에 취임했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이자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1280여년 만이다.


청빈하고 겸손한 인품으로 교황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를 늘 강조해왔다. 교황 즉위명을 프란치스코로 삼은 것도 평생 청빈한 삶을 산 성인 프란치스코를 본받겠다는 뜻이다.


장봉훈 청주교구장은 10일 ‘교황님의 청주교구 사목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특별 담화문을 발표했다.


장 교구장은 “이번 교황님의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을 겸한 청주교구 사목방문은 특별한 기쁨을 더해주고 있다”며 “교황께서 역사상 최초로 청주교구를 사목방문해 꽃동네에서 장애아동들과 만남을 갖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꽃동네는 1976년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용담산 밑에서 초라하게 출발했다.


당시 무극 천주교회로 부임한 오 신부는 무극다리 밑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냥해 다른 걸인을 돕는 최귀동(1990년 사망) 할아버지를 보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이라며 작은 벽돌집을 지어 걸인 18명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후 맹동면 인곡리 현 부지에 꽃동네를 설립하고 부랑인 요양원, 정신 요양원, 노인 요양원, 인곡 자애병원 등의 시설을 확장해 부랑인, 고아, 노인, 심신장애자 등 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이들 시설에는 수도자, 봉사자 등 800여명이 상주하면서 4천여명을 돌보고 있다.


또 연간 20여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찾는 등 꽃동네는 국내의 대표적인 사랑과 봉사의 공동체로 자리잡고 있다. / 김주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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