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이변은 단연 이승훈 통합청주시장의 당선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던 그가 경선에서의 '대반전'과 본선에서의 '표의 반란'은 새로운 미래 지도자를 탄생시켰다.


그의 청주와의 연고는 고작 청주 교동국민학교 2학년을 다닌 것이 전부다. 아버지가 군인장교로 잦은 전출때문에 전국을 돌며 살았다.


그는 곧고 바르다. 때문에 약속을 잘지키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그는 중앙공무원 출신으로 지역 정서를 잘 모른다. 그는 산자부 출신으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산업과 기업전략에 뛰어난 경제통이다,


그는 통합청주시를 모두가 잘 사는 중부권 핵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청주국제공항에 항공정비사업 유치, 오송 역세권 개발, 기업활동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 8일 인수업무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선거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 편성을 주문했다. 이날 이승훈 당선자는 공약 하나하나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이승훈 첫 통합시장에겐 각종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으로 인사문제가 시정 벽두부터 조직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이 시장의 재개발과 재건축 등 규제완화에 따른 사회단체와의 반목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지켜보아야 할 대목이다.

근무 형태 변경으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주시 노인병원 사태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의 대기업 유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켜 갈수가 없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 당선인이 역점을 두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에 항공정비사업 유치와 오송 역세권 개발은 이 시장이 올인하여야 할 사업이다.


이 시장은 이처럼 산적한 난제들을 빠른 시간내에 조직을 장악하고 힘을 한테 모아 중부권 핵심도시를 만들어야 할 임무를 갖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은 단연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이 있고 옆엔 부인인 천혜숙 청주대 교수가 있다.


정 위원장은 사실상 이 당선자의 멘토로서 이번 선거기간에는 마지막 170시간에 맞춰 1인 지지 시위에 나서는 등, 밤 낮없이 이 당선자를 도왔다.


천 교수는 경제학 교수로서 남편의 선거정책 홍보에 적극 가담하고 여성 표 아우르기에 진력했다.

선거캠프 역시 다양한 인사들이 모여 이 당선자를 도왔다.


이승훈을 아는 이는 그를 진국이라고 말한다. 푹 고운 곰탕 국물에서 우러나오는 그 맛을 잊을수 없듯...

또 그를 가르켜 농심라면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뜻으로 솔직하다는 뜻이다.


그의 인간미를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정치 현실은 냉혹하다.


그동안 중앙무대인 부처와 청와대에서 정책 입안을 담당했던 것과는 달리 청주시정은 지역민들의 이해 관계가 담긴 민원으로서 당선인의 손길 하나하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 당선인은 중앙 인맥이 두텁고 보스 기질과 추진력, 그리고 다양한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 사실상 초대 통합청주시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반면 강한 엘리트 의식과 소통능력의 미진한 부분이 있다.

이에 당선인은 초심을 잃지 말고 시책 입안부터 시민들과 소통하고 진행과정에서도 정규적으로 사업의 진행를 알리는 등, 시민들의 이해속에서 모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승훈 시장을 선택한 청주시민들은 하루 아침에 청주의 변모를 기대하기보다는 시장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희망을 주느냐에 관심이 더 높다.


향후 그의 시정 능력은 정치지도자로서 자리매김되느냐? 아니면 태풍의 찻잔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느냐가 달려 있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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