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가장 뼈 아픈 사건인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여진을 남겨 두고 있다.

세월호 참사 4개월 이상을 진도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진두지휘하며 국민의 아픔을 함께 했던 당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4일 예고없이 만났다.


이날 이 前 장관은 세월호 참사 얘기가 나오자 죄인인양 눈시울을 붉히며 멍하니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기자의 고향이 청주라는 바람에 자연히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청주 인연에 엉켜진 사연을 풀어 놓았다.


홍판표는 1984년에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청주지검 검사시보로 부임했다. 그 당시 이주영 판사는 청주지법 형사단독 판사로 재직하고 있던 중이다.


이 당시 이주영 판사는 갓 태어난 자식의 이름을 지으려고 시중에서 알려진 이름과 관련된 책 6권을 모조리 구입, 공부해 통달하기에 이르렀다.


간판없는 작명가(?)가 된 이 판사가 어느날 홍 검사의 이름 판(判)자에 칼(刀)이 하나도 아니고 쌍칼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홍 검사에게 개명을 제안했고 판(判)과 같은 의미인 준(準)을 추천하면서 홍 검사의 이름이 홍판표에서 '홍준표'로 바뀌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개명이 쉽지 않았던 시절로 이 판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당시 윤영오 청주지방법원장이 특별히 개명해 주었다.


이런 인연으로 그후 10여년이 지난 96년, 홍 검사는 대학 선배인 이기택 민주당 총재에게 당시 변호사 생활을 하고 있던 이주영 판사를 소개해 정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홍 검사는 '모래시계' 검사에서 집권당 대표를 거쳐 경남지사로 향후 대권을 바라보는 잠룡으로 이 판사는 '세월호' 장관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날 이 의원은 돌팔이(?)한테 이름을 고치고 부터는 홍 지사가 승승장구, 출세하고 있지 않느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실상 돌파리 작명가에게 이름을 바꾼 홍준표 경남지사는 승승장구하면서 야심찬 대권후보 반열에 오를수 있는 것이, 개명으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이 의원의 농담섞인 말에, 결코 수긍할 수는 없지만 의원실을 나서면서 내 이름도 한번 부탁할 것을 하는 후회는 무엇일까? / 이광호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