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강의 중 대학생들에게 질문해 보았다. 질문의 내용은 필자가 생체시험장에서 받았던 질문과 동일한 내용이었다. 의견은 50대 50정도로 나누어진다. “신체활동이 들어가지 않는 바둑이 어떻게 스포츠 입니까?” 질문하는 제자들에게 기사를 보여주었다.

대한체육회에서 바둑연맹을 55번째 체육단체로 인정하는 기사였다. 그리고 정신스포츠, 두뇌스포츠로 인정 받았으며, 신체활동이 없더라도 두뇌경쟁을 통한 스포츠라고 설명해 주었다.

스포츠가 운동, 체육과 가장 다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경쟁(competition)이라는 것이다.

모든 스포츠는 경쟁한다. 순수 아마추어로서의 경쟁도 있고, 타이틀 즉 돈이 걸려있는 프로 스포츠로서의 경쟁이 있다. 여기에 스폰서가 붙고, 거대하고 조직적인 팀이 생겨나기도 한다. 프로팀으로서 천문학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클럽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경쟁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경쟁 때문에 순수 스포츠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도 많다. 도박으로 이어지고 선수들은 금지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 이 모두가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 바둑 스포츠인가? 운동인가? 체육인가?
▲ 바둑 스포츠인가? 운동인가? 체육인가?

그런 의미에서, 한량들의 놀이로 취급받다가 프로화 되고, 결국에는 스포츠로 인정받고, 광정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종목에 까지 포함되었으니 스포츠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올림픽경기나 월드컵, 또는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하지 않는 종목은 없다.

경쟁하는 방법은 아시다시피 기록을 측정하기도 하고, 타겟을 향해 쏘기도 하고, 상대방을 때리기도 해야하고, 상대방과 두뇌싸움은 물론 기술싸움 등 여러 다양한 방법들로 경쟁하는 것이다. 바둑을 스포츠로 보는 측면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경쟁이고, 신체단련 측면에서만 스포츠가 아닌 정신건강과, 두뇌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스포츠로 분류가 되는 것이다. 바둑과 비슷한 체스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로 부터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런 설명 가운데 어느 제자가 질문한다. ‘그럼 가위-바위-보나 묵찌빠도 스포츠라고 보면 되겠네요. 경쟁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한심한~ 어린아이같은~

경쟁이라고 해서 가위-바위-보나 묵찌빠도 스포츠로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그야말로 복불복이 아닌가? 축구에서 코인토스와 같은 것이지 경쟁의 의미는 아닌 것이다.

스포츠가 아니다! 맞다! 이런 논쟁은 끝이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스포츠의 정신이 들어가는 순수성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생활속에서도 즐기는 스포츠로 사랑받는 종목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유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신체건강과 함께 정신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운동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또한 체육은 무엇인가?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