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초등 저학년 어린이 - 2개의 축구팀 성향에 관해 설명하고 대회 때 어느 팀이 더 잘했을까? 질문을 던지며 전편을 마무리했었다.

결과는 두 팀다 4강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부모들의 보는 눈과 만족도는 달랐다. 한 팀은 모두가 만족했지만, 또 한 팀은 잘한 친구 몇 명만 만족한 경기였다.

두 팀 다 대회 후 다른 목표설정을 한다. 한 팀은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개인 기량을 높이는 데 치중하고, 또 다른 한팀은 훈련보다는 사회성이 발달하는 프로그램, 팀워크가 좋아지는 오락과 협동게임에 비중을 많이 두는 수업으로 피드백을 주었다.

아이들의 축구팀이든 유명한 프로팀이든 팀보다 개인이 앞서는 팀은 분명 실패한다.

▲ 경기 결과는 팀전체의 책임이다.
▲ 경기 결과는 팀전체의 책임이다.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한국의 영원한 캡틴이라 불리는 박지성이 속한 퀸즈 파크 레인저스팀이 최하위 성적으로 2부리그로 강등을 당했다. 이 팀은 박지성을 비롯해 엄청난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다크호스로 불리었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하니 모래알 조직력과 개인플레이가 난무하고, 팀워크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팀이었다.

감독은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선수들은 서로를 비난하기 일쑤였다. 어떤 선수는 강등이 확정되었음에도 웃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쓰레기 같은 팀이었다. 강등은 당연한 결과였다

축구에서 팀 작업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위치에 대한 이해이고, 누군가는 궂은 역할로 팀을 위해 심장을 바칠만한 선수가 있을때 승리할 수 있다. 수비수들은 내 뒤로 공을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 미드필더들은 내 심장을 이 팀을 위해 바치겠다는 다짐, 공격수들은 팀을 위해 많이 뛰고, 수비가담과 골까지 넣겠다는 다짐 등. 이러한 역할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갈 때 아름다운 축구팀이 되어갈 수 있다.

▲ 경기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의 책임이다.
▲ 경기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의 책임이다.

어느 날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상담내용은 이렇다.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아이들끼리 축구를 자주하는데, 우리 아이는 골키퍼만 한단다. 하기 싫은데도 아이들이 시켜서 했단다. 어쩌다 골을 먹으면 그 책임을 골키퍼에게 돌려 상처를 받는다는 내용이었고, 클럽 수업시간에도 골키퍼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물론 선생님이 있는 축구수업에서의 골키퍼는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아이들끼리 축구를 할 경우에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상처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스로들 축구 실력 레벨을 정하고 레벨을 높은 친구가 포지션을 정해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왕따도 마찬가지다. 학교에서 왕따를 가르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사회성을 만들어 나갈 때 누군가는 왕따를 당한다. 교육학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놓고 잠재적 교육과정이라 말한다.

실점상황에서 골키퍼에게 “넌 그것도 못 막아? 너 때문에 졌어!” 라는 상황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실점이나 득점상황에서, 골을 넣으면 한사람이 넣은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이 넣은 것이고, 실점했으면 골키퍼가 먹은 것이 아니라 팀 모두가 반성하며 팀이 실점한 것이라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물론 아이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것이 바로 팀워크이고 교육을 통해, 경험을 통해 팀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팀워크의 시작은 내(I)가 아닌 우리(WE)라는 개념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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