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충동적이어서,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 이 장애를 치료하지 않으면 대학생 성인이 되어서도 여러 방면에 어려움이 따라오고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범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ADHD 아동의 특징 중 하나는 강박관념이다. 이것은 교육을 하는 데 있어 교사가 가장 어려움을 많이 겪는 부분인데, 교사의 수업 진행 중 가끔은 수업지도안을 벗어난 수업을 탄력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체육수업 중 축구를 하는 요일에 비가 와서 실내수업으로 대체가 될 수 있다.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ADHD 아동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시간에는 축구를 해야 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니까~”
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지 않고 실내수업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강박 때문에 그렇다.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때론 일정이 변경되거나 프로그램이 변해도 받아들이고 융화되어 따라가는 모습이 필수적인데, 이런 부분에서 ADHD 아동에게 이해를 구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집중과 인지발달이 쉽지 않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집중과 인지발달이 쉽지 않다

필자가 운영하는 축구클럽에도 ADHD 아동을 찾아볼 수 있다. ADHD 증세를 숨기는 부모도 있고, 미리 알려주는 부모도 있고, ADHD 증상이 있는지 모르는 부모도 있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ADHD 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해주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특수교육을 전공해서 이 장애에 대한 지식이 있기에 아동의 증상과 행동을 관찰 후에 면담으로 알려주곤 한다.

“나 혼자라도 축구 경기를 할래요!!”

초등학교 5학년인 A 군은 ADHD 아동이다. 부모님은 안 계시고 할머니와 생활한다. 평상시에는 일반아동과 전혀 문제없어 보이지만,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 하고 산만하고, 혼자 딴짓을 할 때도 있지만 축구게임 할때는 누구보다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

어느 날 연습경기가 잡혀서 미리 공지를 해주었다. A 군은 연습 경기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랐다. 그런데 연습경기 당일 상대 팀 아이들 사정으로 취소가 되었고, 그날따라 눈이 많이 와서 축구 자체가 힘들었다. 기대했던 A 군은 축구가 취소되었다는 말에 흥분하여 팀원 모두를 힘들게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결국엔 할머니가 데리고 가셨다. 면담을 통해 팀 탈퇴를 결정했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올 테니 아이들 모두 기쁨으로 반겨 달라는 부탁과 함께 탈퇴한 것이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교사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교사의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

ADHD 아동의 경우 별다른 외형상의 차이가 없으므로 보통 아이들은 이해하기가 힘들고 학교에서나 팀에서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교에서의 트러블이 축구팀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힘들다. 가끔 결석하는 날이면 다른 친구들이 너무 좋아했던 모습이 있다.

아이들의 축구팀에서 뇌성마비 아동은 받아들이면 반면, ADHD 아동은 피하는 모습과 팀에서 나가 주길 바라는 모습 등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았다. 뇌성마비 친구는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ADHD 친구는 가까이하기 꺼리는, 친해지기 싫은 것이 아이들의 반응인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12년 지도자 생활 중 3명의 ADHD 아동을 축구팀에 통합하면서, 성공적인 교육사례는 없었고, 치료 후에 다시 들어오겠다는 말과 함께 탈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3가지 사례 모두 특수교육전공 전 사례라 지금 ADHD 아동을 통합한다면 전략적인 교육방법으로 수업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몸이 불편한 아동은 받아들이지만, ADHD 아동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편함이다. 합리적이지 못한 의사소통의 문제로 인해 상황이 어려워져 ADHD 아동이 팀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팀워크에서 불편함이 존재하면 팀 전체가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프로스포츠에서도 어느 유명한 선수와 새로 부임한 감독과의 불편한 관계의 팀워크로 우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관련 기사를 보면, 팀의 에이스인 반 페르시와 루니가 새로 부임한 모예스와 관계가 좋지 않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보도가 계속 나온다. 이러한 부분은 팀의 성적과도 연계되어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중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관계의 불편함에서 오는 대표적인 예라 볼 수 있겠다.

축구팀에서 이러한 경우는 많다. 좋은 팀워크를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던가, 누군가는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축구팀에서는 엄마들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ADHD아동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다른 친구를 험담하며 친구와 관계가 불편해서 팀을 나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다른 친구가 내 아들을 이해해 주기 원하지만 내 아들은 다른 친구를 이해하기 싫은 경우로 인한 탈퇴도 많은 것이다.

팀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로 나아갈 수 있다면 멋진 어린이 축구팀이 될 수 있지만, 개인주의가 강한 현대사회에서 ADHD 아동이든 일반아동이든 서로 불편하면 서로 유령 취급하고 팀을 탈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식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어떤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도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다. 답은 있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고 대화하는 것이다. 교사의 전략적인 수업방식도 중요하겠다.
서로를 알아가는 문제가 어린이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교사가 포기하거나 부모들이 포기하면 안 될 것이다. 교육에는 포기가 없다.

강현희 : 퍼스트 스포츠 아카데미 대표 / 성결대 외래교수 / 사랑더하기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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