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동상이 쇠톱으로 잘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절단하려 한 50대가 현장에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3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 안에서 A씨(50)가 쇠톱을 가지고 전두환 동상 목 부위를 자르다가 순찰 중인 직원에게 적발됐다.


즉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위를 조사받고 있다. 전두환 동상은 목 부위 절반가량이 잘려졌다.


청남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A씨의 단독범행으로 일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A씨가 쇠톱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목 뒷부분을 자르려다가 중간에 제지당했다”고 말했다.


충북도가 2015년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는 9명의 대통령 동상을 청남대에 세웠다.


하지만 지난 5월 충북도가 전두환 동상을 철거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찬반으로 갈등이 이어졌고 최근 충북도가 동상을 존치하되 역사적 사실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키로 방침을 결정했다.


A씨는 지인들에게 “충북도가 전두환 동상을 존치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화가 나서 동상을 훼손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한 뒤 전두환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TV(CCTV)를 가린 뒤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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