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민 목사는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 세면하고 이브자리를 정리하고는 엎드려 하느님에게 기도한다.기도 내용은 그날그날 다르지만 하느님의 아들, 이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옳은 길로 인도하시고 교도소에 있는 불쌍한 당신의 자식을 하루빨리 좋은 길로 인도해달라는 내용이다.그리고 아침점호가 끝나고 아침식사전인 7시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큰소리로 기도한다.“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당신의 자식들이 오늘도 옹기종기 모여 당신의 뜻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쌍한 당신에 자식들 어여삐 여기사 이곳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민병식 목사는 눈을 지그시 감고는 지난 일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민 목사는 유년기를 어렵게 보내며 고학생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굳은 결심을 안고 신학대학을 입학했고 신학대학에서 같은 뜻을 가진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했다.그들은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신접살림은 개척교회를 일구것부터 시작됐다.부부 목사는 보은 산골짜기에 조그마한 교회를 설립하고 주변에서 일군 고구마, 감자로 연명해 가며 신앙으로 이웃을 보듬어 나아갔다.20여년간을 남모르게 땀 흘리며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하기춘은 당황했다. 박경자를 만난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그동안은 자신이 가진 춤과 몸으로 박경자를 지켜 왔지만 박경자의 본격적인 춤바람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잘못하다간 카센터고 뭐고 다 날아갈 판국이다.하기춘은 위기 탈출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결국 두 사람은 청주 사창동에 있는 리듬 짝 전문 무도학원에 등록하고 리듬 짝을 배우기로 결정했다. 이 학원은 여자가 원장인데 이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교춤 학원으로 배우는 교습생들도 매우 많았다.모든 무도학원에는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교도소에서의 소문은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신문기자가 소장을 해치웠다는 소문이 내 귀까지 들려오는데 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사회에서 촌지 받아 처먹다가 목에 걸려 들어온 사이비 기자로만 인식되었던 이대한이 교도소장과의 단판에서 수형자들의 인권 보장을 요구했다는 말에 모두들 감명 받은 모양이다.우리방에서도 내가 힘이 있다고 생각했던지 감방장인 하기춘이 신상을 털어놓으면서 자기는 전과가 많아 3급 관서인 대전교도소나 청송교도소로 이감 갈 수 있다며 이를 좀 막아달라며 애원했다.이대원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방영호가 자살하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병실에서 2하2방으로 귀대하던 날 감방 검색대가 들이닥쳤다.우리 방은 물론, 2하 1~2층 26개 방 전체를 검색에 들어갔다. 수형자들이 보지 못하게 모두 복도에 내세우고는 한방에 2명씩의 검색조가 사물함과 수형자들의 개인가방을 검사한다.사물함과 가방에서 흉기와 약품, 나체사진 등 수형생활에 적합지 않은 물건은 모두 압수한다. 한 달에 2~3차례씩 예고 없이 검시하고 있는데 마약 전과가 있는 방에서는 녹차나 에프 킬라로 담배나 흡입하는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이대한은 지난밤 잠이 오질 않아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밤을 지새웠더니 몸이 찌뿌드드하다,아침 5시 50분, 감방장이 기상 신호와 함께 동시에 일어난다. 6시30분에 있을 일조 점호를 준비하기 위함이다.이불은 군대식으로 반듯반듯하게 정리해 각자 사물함 위쪽에 정리 정돈한다. 이때 정리 정돈이 잘 안 된 동료에게는 감방장이 교육하거나 기합을 준다.팔굽혀 펴기 100회 실시, 반성문 1000자 쓰기, 화장실 청소하기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기합을 준다. 이 방에서는 감방장의 말이 바로 법이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이대한과 청주교도소는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다.이대한은 80~90년대 지역 언론인 M, J 등을 면회하느라 청주교도소를 드나들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임수경 전 의원, 장영자 씨 등이 수감생활을 할 때 이곳을 찾아 취재한 곳이다.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이때 인연으로 2009년 8월 타계할 때까지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보며 김 전 대통령을 취재해 세상에 알렸다.김 전 대통령이 사형수 시절, 청주교도소에서 수형생활을 하는 동안 부인 이희호 여사와 가족들에게 보낸 서신들이 책으로 출간돼 ‘인간 김대중’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면회실 문을 박차고 나올 때 의기양양했던 이대한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고 교도관에 이끌려 감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미결수 병동인 2하 2방 앞에 선 이대한은 긴 한숨을 내 쉬며 방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철컹~ 철문으로 된 방문이 열리자 석방된 줄로만 알았던 동료들이 이대한을 와락 끌어 안으며 방안으로 들어갔다.그도 그럴 것이 다른 방 수형자들은 구속적부심 재판을 받고 모두 돌아왔는데 유독 나만이 면회하느라 늦게 돌아왔으니 석방된 줄로만 알고 있었다.이대한이 구속적부심 재판을 받기 전 부터 감빵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836번 7호실로 들어가세요.”이대한이 면회실로 들어서자 전혀 생각지 못했던 친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어! 정 교수, 오래간만이네... 이런 곳에 뭐 하러 왔어”이대한은 짐작하지 못한 친구 방문에 흠칫 놀라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웃음으로 반겼다.그는 두꺼운 유리 벽 사이로 나를 쳐다보고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글썽거리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소리없이 펑펑 울고 있다.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며 말을 겨우 잇는다,"오늘도... 널 쳐다볼 자신이 없어...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최종웅 소설가는 신문과 방송을 넘나들며 칼럼과 소설을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는 주목받는 작가다.이대한은 중견작가인 최 작가의 칼럼을 우연히 이곳에서 볼 수 있어 기대감에 부풀었다.‘최종웅의 세상 타령’ (17)제목 : 판사권익보다 급한 게 재판의 공정성‘시대에 따라 권력이 부침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보다. 어떤 권력이 세상을 주무르더라도 정점 자리를 뺏기지 않는 곳이 있으니 법원이다.그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주의는 법치이고, 법치는 판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요즘 그 판사들이 자신들의 권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 발행인 마침내 교도소가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교도소의 높은 담장이 보이는 것이다. 지금 들어가면 한동안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이토록 저길 들어가고 싶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기 때문이다.그저 시키는 일만 해야 한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때는 자유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까 비로소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내가 입고 싶은 옷을 골라 입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자유! 난 그 자유를 만끽할 수가 없게 된다.길을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발행인감수(監修) : 최종웅 소설가이대한을 실은 호송 버스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큰길로 계속 가면 대전이고, 우회전을 하면 청주교도소다. 이대한은 직진을 하고 싶다. 그 길로 가면 대전도 갈 수 있고, 부산도 갈 수 있다. 자유를 찾고 싶은 것이다.“죽음이 아니면 자유를 달라!”목청껏 외치고 싶다. 한바탕 몽니라도 부리고 싶다. 그런데 차는 우회전을 한다. 구속을 당한다는 뜻이다. 이대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감는다. 하늘에서 갑자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멈췄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발행인감수(監修) ; 최종웅 소설가이대한은 호송차에 오른다. 법원에서 교도소까지는 10분도 안 걸린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대한의 생각은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든다. 그에게 '구속적부심'은 절망에서 살아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다.물에 빠진 사람이 찌푸리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개새끼들!”자신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교도관이 자신에게 하는 말인 줄 알고 깜짝 놀란다.“단 1분에 끝낼 재판이라면 뭐 하러 사람을 오라 가라 하느냐 말이야.”비로소 교도관이 안심하는 표정이다. 사실 이대한은 난생처음 구속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발행인감수 : 최종웅 소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대한은 창밖을 바라본다. 진눈깨비가 내린다. 춘삼월이 지난지도 한참인데 엄동설한처럼 눈이 내린다.그 모습이 자신의 복잡한 심정과 똑 같다고 생각한다. 눈인지 비인지 분간 못할 진눈깨비처럼 자신도 도저히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김혁수 검사는 겁을 먹는다. 이대한이 당장 무슨 일이라도 벌일 것 같은 표정이다. 그의 머리에 신문기사들이 스쳐지나간다. 검사에게 조사받다가 자살한 사람의 이름이 하나둘 스친다. 아니, 그 반대다.피의자한테 망신당한 검사들의
글 : 이광호 한국인터넷뉴스 발행인감수 : 최종웅 소설가 2016년 4월 11일 오전 10시, 청주지방검찰청 503호 검사실은 스산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금방 진눈깨비라도 내릴 것처럼 스산한 날씨에 무슨 일로 아침부터 불렀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피의자 이대한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김혁수 공안검사는 와이셔츠 단추 구멍처럼 가늘게 찢어진 눈으로 이대한을 응시하고 있었다.40대 중반의 김혁수 검사도 이날 따라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 듯 불안해 보였다.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늙수그레한 피의자를 바라보고 있었다.포승줄로 허리와 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