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용(전 충북도교육위 의장)적십자 충북지사 회장 당선자가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에서 유종근 총재를 비롯해 김종섭 부총재, 고경석 사무총장 등을 만나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성 당선자는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적십사는 사퇴원인으로 경선의 절차상 하자 등 이유를 들어 성 당선자을 자진 사퇴시키겠다는 것이다.


앞서 충북도는 대한적십자사에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고, 대한적십자사는 충북도의 의견을 받아들여 성 당선자에 대한 추인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는 세계속에 봉사단체로 구호활동, 사회봉사활동, 지역보건활동, 안전교육활동 등 인도주의 이념 구현과 헌신하는 전문봉사단체로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로서 107주년을 맞이하는 규모있는 단체다.


대한적십자사는 고유의 조직력과 봉사인들로 이루어진 단단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적십자 충북지사 회장 선출과 관련해 충북도의 눈치를 살피고 있어 대한적십자사가 행정기관의 예하 단체로 전락하고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져 들게 한다.


물론 각 지자체의 행정지원으로 대한적십자사가 살림을 꾸려 나가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봉사인의 단체인 상임위원들의 투표 결과를 번복하면서 까지 행정기관에 편중하는 모습은 결코 대한적십자사의 걸맞지 않는 처사이다.


이에 충북지역에서는 '성영용 구하기'를 위해 충북도와의 전면전을 불사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와 성영용(전 충북도교육위 의장) 충북지사 회장 당선자의 면담에 앞서 적십사 제천지사는 유 총재에게 건의문을 보내 성 당선자에 대한 추인을 촉구했다.


그러나 유 총재가 이 자리에서 성 당선자에게 사실상 '자진사퇴'를 주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협의회원들의 반발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협의회 소속 600여 봉사회원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충북의 최고 어른인 도지사가 계층 간, 지역 간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면서 "정당한 선거 결과를 계속 번복하려 한다면 100만여의 봉사원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어 "충북지사 회장 선거에서 도지사가 지명한 인사가 아닌, 다른 인사가 선출됐다는 이유로 총재에게 고위공무원을 보내 인준을 제지하는 모습에 봉사원들은 큰 실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장 선거만도 못했다'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발언에 대해 "15명 중 10명이 지지했다면 절대적인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만약 도지사가 추천한 인사가 표결에서 이겼어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을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성 당선자를 지지한 충북지사 상임위원들도 "절차에 흠결이 없는 만큼 추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성 당선자는 추인 여부에 대해선 “쉽게 해주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성 당선자는 “이번 일로 순수한 마음을 갖고 적십자사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회원들 마음에 상처를 입게 해 죄송스러울 따름이다”면서 “적십자사가 정치에 휘둘리는 모양을 취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멀리있는 사람에게 봉사할 생각말고 가까이 있는 가족부터 마음 안 상하게 하는것이 봉사 자세의 기초일 것 같다. /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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