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부전선 도발로 남북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국방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육군 장병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났다.


지난 23일 전역을 이틀 앞두고 (25일 전역 예정) 이번 서부전선 도발 사태가 끝날 때까지 전역을 연기키로 한 육군 7사단 독수리연대 소속 전문균(22)·주찬준(22) 병장이 언론에 보도되자 백정호 동성그룹 회장이 채용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백 회장은 “하루라도 빨리 제대하고 싶은 게 군인의 마음일텐데, 전역을 연기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이 젊은이들에게서 패기와 애국심을 보았다”면서 “이 두 장병이 국민들이 원하는 ‘애국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또한 “이 장병들처럼 자기 희생 정신이 갖추고, 대의(大義)를 생각할 수 있는 인재가 조직에 있어야 한다”며 채용 희망 이유를 밝혔다.


동성그룹은 이들 두 장병이 원할 경우, 전공과 근무 희망 분야를 고려해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성그룹 관계자는 “두 장병이 지금 당장 졸업 예정이 아니더라도, 졸업 때까지 기다려 지원 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동성그룹은 동성화학을 모태 회사로 해 1959년 부산을 근거로 세워진 응용 화학소재 전문 기업으로, 연 매출은 1조원 가량이다.


전 병장은 대학에서 뮤지컬연기를, 주 병장은 선박해양을 학업 중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두 장병은 “일단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건강하게 전역해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 병장은 " 국가에 충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했는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와 놀랐다”면서 “이런 것을 바라고 전역을 미룬 것이 아닌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병장은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복무했는데 국가적 위기 속에서 끝까지 싸울 수 있게 돼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면서 “나라를 지킨다는 우리의 뜻을 알아주시는 분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전문균(22)·주찬준(22) 병장은 선임 전우들과 제주도로 전역 기념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항공권 예약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전역을 연기했다. / 박석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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