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21일 아침 청주시 상당공원에서는 아주 색다른 식사장면이 펼쳐졌다. 보리국수에 돼지고기와 감자, 양파가 듬뿍 들어간 짜장면을 어르신들이 아침식사로 드신 것이다. 

청주지역 대표적 급식 봉사단체인 어울림(회장 송은기.53)이 이번 주에는 보리로푸드 최창필(65)대표로부터 후원 받은 보리국수로 짜장면을 만들어 20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날이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상당공원에는 빠짐없이 무료 급식소가 마련된다. 그 어렵던 코로나 시절에도 한번도 쉬지 않고 급식봉사를 하며 올해로 6년째 아침식사를 거르기 쉬운 노인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간단한 예술공연도 제공한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식사에는 고기가 빠지질 않는 특징이 있다. 자칫 단백질이 부족하기 쉬운 노인들께 육류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대전과 천안 지역 육가공업체가 후원하는 육류를 주로 사용한다. 닭볶음탕이나 김치찌개, 돼지국밥, 삼계탕 등의 식사메뉴에서 한눈에 알 수 있다.

요즘 식사 준비는 봉사회원이 운영하는 봉명동 소재  순대국밥 공장에서 이뤄진다. 전 청주시의장이나 현 변호사,전 도의원 등 너댓 명이 소매를 걷어부치고 식사 장만을 돕고 있다. 보통 새벽 4시부터 시작되며 이곳 상당공원까지 옮기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지난 2018년부터 급식 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는 송은기(여.53)대표는 봉사계의 작은거인이다. 현재 봉사회원만 해도 700여 명에 이르는 어울림의 지도자이고, 급식봉사는 물론 집수리 봉사와 취약계층 지원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어울림과 업무협약을 맺은 후원기관이나 단체만도 현재 10여 곳에 이른다. 송 대표의 봉사정신에 감화돼 후원을 약속한 곳이 대부분이다.

작년부터는 집수리 봉사도 시작했다. 충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부품비만 지원받고 나머지는 봉사회원들이나 봉사단체를 통해 해결한다. 

에너지기술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능사들의 도움을 받아 보일러나 전기 점검, 세면기 및 변기 교체, 방충망 교체, 가스안전 설비 점검 등을 실시한다. 

또한 청주시내 신경외과 병원의 도움으로 노인들에게 영양제 주사도 놔드린다.

지난해 98가구에 대한 집수리 봉사를 실시했고 올해는 130가구 정도 집수리를 봉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에는 에너지기술인협회 회원들과 어울림봉사회원, 의료진 등 40여 명이 미원면 시골마을을 찾아 30가구에 대한 집수리와 영양제 주사 등을 실시했다.

내년도에는 청주시 주거복지센터와 협약을 맺고 집수리 공동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송은기 대표는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식사를 장만해 어르신들께 한 끼 식사를 대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로하신 부모님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적은 후원금을 내주시거나 짬을 내 일손을 보태면서까지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 덕분에 우리사회가 건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